[삼수를 결심하다!]
TV에 나오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나 인터넷 카페에 있는 수능 성공 수기를 읽어보면 수학은 문제만 많이 풀면 어느 순간 성적이 오른다고들 한다.
이 말을 듣고 이과 수학이 처음인 나는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려고 하였다. 하지만 오르지 않는 바닥인 수학 성적으로 인해 다른 과목마저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수능 시험장을 나오면서도 망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나의 재수생활은 끝이 났다.
의욕 없이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나에게 엄마는 삼수를 권유했고, 고민 끝에 난 집에서 가까운 신촌 스카이에듀학원에 2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수학은 데일리리포트로!]
수학이 걱정인 나는 담임선생님과의 첫 면담에서 해결책을 얻었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교과서로 처음부터 개념을 다시 잡으라고 하셨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고 학원 교재를 통해 문제를 풀다보니 처음 한 달은 너무 힘들었지만 두 달째 접어들면서 점차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모두 나보다 더 많은 문제를, 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고등학교 교과서를 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조차 안 되는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이 체크해주시는 계획대로 수학을 중심으로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했고 매일 아침 공부계획을 짜고 복습내용도 적으며 일단 한 달을 버텼다.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달이 지나고서 그 노트를 다시 펼쳐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획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를 1회독 하고 나니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할 수가 있게 되었고 질의응답시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점차 내 수학성적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사랑해요^^]
나에게는 선생님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새겨졌다. 국어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나이 많은 사람이 공부 안하고 놀면 뒤에서 동생들이 흉본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 졸지 않으려 애썼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그 외에도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조금 게을러질 때마다 계속 떠올리며 나를 자극했다. 일주일에 한번 오시는 인강 선생님도 수업 중간 중간에 애들이 지쳐 보이면 격려를 많이 해주시고 공부할 때뿐만 아니라 살면서도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이렇게 선생님들께 충고와 격려를 듣거나 때론 한 번씩 따끔하게 혼나는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했던 친구들...]
집에서 잠자고 통학하는 시간 빼고는 매일 학원에서 지내기 때문에 학원생활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학기 초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말도 없고 적막만 흘렀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힘들 때 고민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하반기가 될수록 친구들이 예민해지고, 어수선 할 때가 있었지만 이럴 때 항상 복도에 상주해 계시는 생활지도 선생님이 다시 공부 분위기를 잡아주셔서 학업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스카이에듀 재종반의 장점]
듣고 싶은 강좌는 무료로 개설해주는 학원의 인강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우리 학원은 학생이 원한다면 어떤 강좌든 개수에 상관없이 신청만 하면 인강을 열어준다. 이것이 스카이에듀 재종반의 장점일 듯싶다. 이 점을 잘 활용한다면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도 보충할 수 있고 탐구 같은 경우에는 복습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학원 선생님들을 많이 괴롭혀야(?) 한다. 담임선생님께서 학기 초에 선생님들을 많이 괴롭히라고 하셨다. 계속 따라다니면서 질문하고 알 때까지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된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다. 질의응답, 당직질문, 멘토 질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일에 해결해야한다. 미루고 미루다 보면 그 부분에 결함이 생길 수 있다.
[슬럼프]
재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으라면 건강을 뽑을 것이다. 건강이 뒷받침이 안 된다면 공부를 해도 효율이 오르지 않는다. 나는 감기를 달고 살고 매일 약을 먹는 허약체질이기 때문에 재수할 때 꽤나 고생했다. 삼수할 때 걱정된 것이 또 아파서 공부를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것이다. 올해는 어깨가 말썽이었다. 뭉친 근육으로 인해 신경 쪽에 무리가 가서 계속 치료를 받으며 학원을 다녀야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물리치료를 하며 버텼고 나중에는 치료받는 시간이 아까워 가지도 않았다. 여름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으로 1주일이나 고생을 했다. 그 1주일 동안은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1주일을 날린 후에 놓친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애썼고 영어와 수학 같은 경우에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께 따로 가서 질문 드리고 다시 설명을 들었다. 이렇게 시간을 남들보다 허비해서 마음이 급해졌고 몸의 리듬도 흐트러져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러나 여름방학을 통해서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름방학동안 맛있는 것도 먹고 학원 수업이 없어 온전히 자습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그 자습시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맞춰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수험 생활 동안에는 스트레스 해소도 막무가내로 하지 않았다. 토요일, 일요일 저녁시간 1시간을 활용해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사소한 즐거움을 통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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