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고 졸업, 2016년도 연세대 화학과, 전북대 치의예과 합격
이 글을 읽고 계시는 N수생 분들 모두 학원에 오기까지 큰 결심과 고민이 있었을 텐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힘내라고 하고 싶고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적습니다.
저는 현역 때 나름 공부하는 학생 축에 속한 학생이었습니다. 일반계고에서 내신 등급 1점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허울에 불과 한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수능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 아니었고, 내신과 수능공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현역 때는 이를 똑바로 깨닫지 못하고 수능도 마치 내신 공부하듯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 끝나고 양으로 밀어 붙이는 공부 습관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1월~2월
재수 초반 저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역 때 몸에 밴 겉핥기식 공부와 양으로 밀어 붙이려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집 구석에 처박아둔 교과서와 기본 개념서를 꺼내었습니다. 수학은 교과서로 국어, 영어는 단어와 기본 개념어들 문법 사항들, 탐구는 개념서로 시판된 문제집을 빠지는 부분 없이 1월~2월 동안 정독했습니다. 정독을 하면서 학원에서 하는 수업을 틈틈이 정리하고 단어 공부를 하며 보냈습니다. 특히 탐구와 같은 과목들은 본격적인 재수가 시작하기 전인 1월 2월 이맘때에 개념 사항에 정독과 백지 복습을 해서 개념에 대한 질문은 항상 답할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념위주의 공부를 하면서 완벽한 개념을 쌓도록 노력했습니다.
3월~5월
3월이 되면 학원생도 늘고 날씨도 포근해 지면서 자칫하면 풀릴 수가 있는데 1월~2월을 꾸준히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아마 흔들림 없이 공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기에 1~2월에 했던 개념들을 보다 견고히 하면서 저만의 개념서를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것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해서 한권의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수학, 탐구 등에 했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와도 수능은 장기전이라는 생각에 항상 문제 풀이 보다 개념을 견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입니다. 물론 문제풀이를 아예 안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문제풀이와 개념공부의 비율이 개념공부7:문제풀이3 이었다는 것입니다.(물론 과목별로 차이는 있습니다^)
6월~8월
N수를 시작하며 처음 보는 평가원 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이때 6평이 생각보다 너무 안 나와서(거의 현역 성적) 많이 방황했던 시기입니다. 공부도 조금 소홀히 하고 자습할 때도 집중을 잘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해주신 재수는 장기전이고 6평은 수능과 상관은 있지만 수능은 아니니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힘을 내서 몇 주 간의 방황을 끝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초반에 탄탄히 했던 개념을 토대로 본격적인 기출문제 및 사설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늦게 풀어도 될까 싶겠지만 개념이 잘 완성 되었기에 문제를 더 정확히 볼 수 있고 더 빨리 생각할 수 있어서 재수 초반부터 문제 풀이를 했던 친구들과 풀게 된 문제의 양과 질에서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참고로 이때는 더운 게 너무 힘들 때입니다 ㅠㅠ 학원 자습실은 시원하답니다...)
9월~11월
사실상 성적이 오르는 시기가 N수 후반인 것 같습니다. 6월 무렵부터 시작한 문제풀이는 난이도가 점 점 올라 수학은 20,21,29,30과 같은 킬러 문제 위주의 문제 풀이를 하고 국어는 기출 문제의 무한 반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는 EBS복습과 비연계 대비를 했었고 탐구는 이 때 개정년도 모든 기출 문제를 모아서 풀고 저만의 답지를 만들었습니다. 또 이러한 모든 것들을 토대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적은 Manual을 만들어서 풀이가 일관적이고 안정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9월 모평에 그간의 공부가 어느 정도 보답을 받아서 12113이라는 성적을 받고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해서 수능을 치러갔습니다.
수능 일주일전
공부가 정말 안 되는 시기죠^ 많은걸 하려고 하지마세요. 그간 공부하면서 만든 자료들 저는 제가 만든 개념서, 그간 풀면서 만든 답지 등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하루에 공부는 5시간 남짓 정도만 하면서요...
수능 당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컨디션도 별로였습니다. 국어 시간문제를 푸는데 6월 9월과는 너무 다른 방식의 문제들이 나왔습니다. 지문은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였고 비문학에서는 하필 전혀 모르는 물리 지문이 나와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래도 미리 만들어둔 Menual에 의거해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니 문제를 다 풀어 낼 수 있었습니다.
수학 시간에는 국어를 망친 것 같다는 생각을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어서 쉬움에도 정신없이 풀고 있었습니다. 항상 풀듯이 문제를 쭉 풀고 킬러 문항은 나중에 풀면서 시험을 나름 매끄럽게 치렀습니다.
영어 시간에는 모두들의 통수를 쳤다고 평가되는 시험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이것도 난이도가 어려워 졌지만 미리 만들어둔 Manual을 이용해서 문제를 푸니 어려웠어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과탐 시간은 생1이 역대 최악의 시험으로 너무 어려워서 멘탈이 나가고 지2는 역대 최고로 쉬운 시험이 나오면서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정신없이 시험을 봤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모든 시험을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무도 없이 혼자서 터덜터덜 피시 방으로 걸어가 가채점을 했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98, 92, 94, 45, 50으로 그래도 괜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채점이 너무 불확실해서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더 컸었습니다.(다행히 성적표가 제대로 나왔습니다^)
각 과목별 공부이야기
<국어>
제 생각에 국어는 기출 분석이 시작이고 끝인거 같습니다. EBS연계에 따른 공부도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사실 수험생의 입장으로는 EBS 지문을 하나 더 볼시간에 기출문제를 더 읽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국어는 수학이나 탐구와는 다르게 쌓아야하는 개념지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기출문제를 풀어서 10년 정도 되는 기출문제를 3~4번 정도 반복했었습니다.(이 때의 기출문제는 수능 평가원문제) 이러한 작업을 수능1주일 전까지 계속 반복 했습니다.
<수학>
수학 하면 개념이 저는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교과서와 위에서 말했던 저만의 개념서가 수학에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학은 양치기가 진리인 양 이야기를 하지만 성북종로학원을 다니면서 수학은 양치기 이전의 완벽한 개념학습이 핵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 문제 풀 때 개념을 한 번 더 보고 같은 문제를 풀더라고 여기에 쓰인 개념은 뭘까에 대해서 항상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수 중초반 까지 계속 개념위주의 공부를 그리고 7~8월 쯤부터 본격적인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을 저는 추천드립니다. (개념위주의 공부가 개념만 공부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념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
사실상 현 영어는 EBS연계의 바다입니다. 국어와는 달리 영어에서 EBS연계를 놓치는 건 크나큰 손해라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연계가 완벽해도 비연계 공부가 안된다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따로 비연계 문항을 공부한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EBS만으로도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연계 지문이라 함은 처음보는 지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EBS를 처음 풀 때 이는 EBS교재이지만 “다른의미의 비연계지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EBS를 풀 때 비연계 지문을 풀 듯 꼼꼼히 독해하면서 풀었고 이렇게 풀면서 내용의 요약과 주제 등을 찾으면서 연계와 비연계를 동시에 잡으며 공부를 했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루에 5지문~7지문 정도 매일 하고 풀었던 지문은 꾸준히 복습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신다면 매일매일 5지문~7지문정도를 푸시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과탐>
탐구는 다른 과목과 마찬 가지로 개념이 중요한데 그 중요도가 더 큰 과목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실제로 탐구 문제들은 어떤 개념을 모르면 아예 손도 못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탐 공부의 시작은 개념이고 그 끝도 개념 그 중간도 개념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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