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는 독재는 실패하고 독삼(독학삼수)는 성공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서 독재를 고민하는 후배님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주려고 합니다.
조언자 입장이니 말은 편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_^
독재를 결심한건 다니던 재수종합반을 때려치기로 결심하면서부터였어.
학원을 관두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
인강 강사들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학원강사님들의 강의력때문에.
학원이 정해주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기위해서.
답답한 환경보단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가 잘 될 것 같아서..
넉넉지 않은 집안사정도 신경쓰이고..
그래도 사실 이 이유들은 한 마디로 요악가능해.
결국,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때문에 독재를 시작한거야.
그렇게 시작한 독재.
나 하나만 믿고 시작한 독재의 끝은 정말 처참했어.
독재를 하고나서 얻은 건 딱 2개였어.
축구게임 실력하고, 주량은 늘었더라..
그리고 고3때에 비해 성적은 드라마틱하게 떨어졌지.
지원가능한 대학의 지역이 바뀔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말할정도로 성적이 떨어졌지만 바로 삼수는 하지 않기로 했어.
(그때 멘탈로 삼수하다가는 도중에 죽어버릴 수도 있을거 같았거든..)
그렇게 원하지 않는 대학교에서 한학기간 신나게 놀고,
6월 중순부터 삼반수의 길을 걷게 됐지.
혼자하다가 망했으니 처음에는 재수학원을 다녔어.
하지만 역시 내 몸 안엔 자유인의 피가 흐르고 있더라 ^0^;;;
역시나 얼마안가 다니던 학원을 때려치고 독학 삼반수를 시작하게 됐지.
나도 바보가 아니잖아.
처참한 실패를 한 번 겪었는데 독재 할때 방식 그대로 독삼을 하진 않았지.
독재 때 실수한게 무엇인지, 어떻게 바꿔야할지 치열하게 고민했어.
그 결과, 5개월 공부만에 고3시절 점수회복은 물론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받았지.
지금부터 알려줄게. 독학에 대한 내 고민의 결과를.
독학공부법의 대원칙 = 큰 실패를 경계해라.
독재생들은 종합반에 다니는 재수생들보다 크게 실패하는 사례가 유독 많아.
왜 그럴까?
독학을 하려는 학생들이 거의 다음 두 타입이기 때문이야.
의지가 부족하거나(=학원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 자기 고집이 센 경우(=학원을 못 믿는 경우).
(경제적 이유로 혹은 대학 다니면서 독학 하려는 사람들은 맨 아래 부록 참고)
공부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공부결과를 평가하는 과정, 이 모든걸 혼자서 하는게 독학재수야.
근데, 의지가 부족하거나 고집이 센 학생들이 모든걸 혼자서 하려면 문제가 많이 생겨.
그럼 어떻게 해야 문제를 최소화할까?
6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혼자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설명해줄게.
결국 다 내 경험담이야.
1. 타인의 시선을 이용하자.
'독학재수'
말 그대로 '혼자' 공부한다는 뜻이야.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기에,
아니 너무나 나약하기에 혼자이면 문제되는 것이 정말 많아.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이용해야해.
타인의 시선이 있다는건 재수종합반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지.
하지만 독학재수하면서도 충분히 타인의 시선을 활용가능해.
재수종합반에 다니지 않고서도 학원의 최고장점을 취할 수 있는거지.
그럼 독학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타인의 시선을 활용할까?
1) 멘토를 활용하자.
사람은 자신과 자신의 방식을 과대평가해.
나쁜 결과는 내 탓이 아니지만 좋은 결과는 나 덕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야.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만 보게되지.
모든 걸 내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해.
그러기에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기 힘들어.
다들 고 3때 수시 원서 썼던거 기억하지?
그 때 담임선생님이 추천한 대학목록에 쉽게 수긍했어?
아니, 그러기 힘들었을거야.
자기자신을 과대평가하기에, 객관적인 타인의 조언에 수긍하기 힘들지.
자신을 냉정하게 못보는 성향은 독학재수에 있어 치명적이야.
이건 내 경험담이기도해.
내가 독재할 때의 일이야.
난 당시 잘못된 국어,영어 공부법을 고수하고있었지.
공부를 해도 국어,영어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어.
공부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해야했지만,
혼자서 떨어지는 성적에 갖가지 변명을 대며 내 공부법을 정당화했지.
나쁜 결과는 운탓, 어쩌다 좋은 결과는 내덕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있는 여러 칼럼들도 내 공부법을 정당화시키는 수단에 불과했어.
내 입맛에 맛는 칼럼만 골라 읽었으니까..
독재 때 받았던 국어, 영어 모의고사 성적들이 좋지 않았어도 사실 난 털끝만큼도 불안하지 않았었어.
수능 땐 대박날거야, 지금 공부법은 수능에 focus를 둔 공부법이니까..
공부법에 대한 정당화가 종교적인 믿음수준까지 가버린거지..
독재는 나를 도와줄 냉정하고 객관적인 제 3자가 없이 공부하는거야.
이 때문에 나 자신과 내 방식을 과대평가하는걸 멈추기 힘들어.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해. 날 객관적으로 봐줄 멘토를 두면 되지.
온라인 멘토 많이 있잖아.
공부법과 공부계획에 대해 매일 조언해주는 멘토도 있더라.(하지만 대부분 유료ㅠ)
본인에게 필요한 멘토를 꼭 찾아서 꾸준히 조언을 구해.
그리고 인강 들어보면서 인강 선생님 게시판에 질문해본적 있어?
질문해.
돈 내고 듣는 인강인데, 최대한 많이 뽑아먹어야지.
해당과목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수험생활 전체에서 힘든것들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해.
오프라인 멘토를 두는것은 훨씬 중요해.
온라인 멘토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야.
독재라고 진짜 혼자하지말고, 취약과목은 단과수업을 들어.
마음에 드는 단과 선생님이 생기면, 다른데 가지 말고 그분 수업을 수능때까지 들어.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처음 본 학생보다는 익숙한 학생에게 더 신경써서 조언을 해주니까.
2) 타인은 최고의 공부자극제야.
그럼 결국, '타인의 시선=멘토의 조언' 이란 뜻인가?
아니야.
독재를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그 자체로도 공부에 매우 큰 도움이 돼.
친구는 동반자로서 지칠때면 서로 힘도 되주고,
선의의 경쟁자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끔 도와주기도하지.
그래서 도서관에서 함께 독재할 친구를 구하는걸 추천해.
하지만 함께 독재할 친구를 구하는게 쉽지 않지.
속담 '꿩 대신 닭'을 떠올려봐.
공공도서관 게시판에 보면 수능스터디를 모집하는 쪽지도 꽤 있고,
독재생들끼리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서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경우도 있더라.
게시판에 기상시간, 공부시간, 플래너 인증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이용할 수도 있고,
재수종합반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방법도 있어.
조금 오버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수험생들 상상하며 위로와 자극을 받는 방식도 있다.
이런 모든 방식이 타인의 시선에서 동떨어진채로 공부하는거보다는 나아.
2. 행동장치를 마련하자.
본인이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해?
이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답할 수 있더라도, 정말 조심해야돼.
독재는 유혹의 요소가 진짜 많기 때문이야.
독재는 본인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나가는거야.
하지만 본인과의 약속을 어겨도 뭐라할 사람 하나 없지.
공부하는 사람을 구속하는 강제적인 장치가 없다보니,
강한 의지조차 우리의 나약함에 녹아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럼 어떻게 해야 공부를 하기 싫을 때도 내가 공부할 수 밖에 없을까?
그러려면 자신만의 행동장치를 고안해야해.
행동장치가 뭐냐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을 말하는 것'
쉽게 말해서, '(강제적으로 나를) 행동(하게 하는) 장치'란 뜻이야.
행동장치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럼 행동장치로 어떤게 있을까?
다들 고민하고 있을 독학재수관리학원이 가장 강력한 행동장치지.
스터디 플래너도 행동장치의 일종이고.
플래너를 매일 부모님께 검사 받는다면, 플래너가 더 강력한 행동장치가 되겠지.
게시판에 기상/취침 시간 인증, 공부시간 인증하기 등등.
이거 말고도 본인이 생각해내려면 많이 생각해낼 수 있을거야.
내 의지가 약해질 때를 대비해서, 나를 구속해줄 행동장치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놔.
3. 동기부여가 되어있나? 정말로 절박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누가 물어본다고 생각해봐.
그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
그리고 그 답이 9개월 간멈추지 않을 정도로 절박한거야?
이 질문들에 진심으로 'YES'가 나와야해.
그래야만 공부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거야.
재수를 하는건 상상이상으로 힘들어.
게다가 독학으로 재수한다는건 정말 지옥문이 열린거야.
재종반에서 재수하는게 그냥 커피라면 독학재수는 TOP다.
독재를 하다보면 여러 생각이 들지.
다 때려치고 싶다.
그냥 죽고싶다.
너무 외롭고 서럽다.
나 믿으라고 큰소리치고 시작한 독재, 이젠 결과가 두렵다.
너무 힘들어서 갑자기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 날도 많을거야.
절박한 동기부여 없이는 독재를 절대 버티지 못해.
남은 겨울방학 때 대단한걸 할필요 없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정말 절박한지.
이거에 대한 답만 찾아도 최고의 방학을 보낸거야.
명심해. 절박한 동기부여 없이 독재를 하는건
죽을 확률 100%인 러시안룰렛에 참가하는거다.
4. 외로움이 가장 큰 적이다.
'나는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히 명심해야돼.
왜냐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거든.
나도 살아오면서 외로움을 크게 타본적이 없었어.
하지만 독재는 클라스가 달라.
정말 절대고독의 끝이 무엇인지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야. 하...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위에서 말한거처럼 같이 독재할 친구나 스터디를 구하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결국 공부는 혼자하는거야.
그래서 정말 중요한건 내 마음가짐이지.
외로움 때문에 지쳐쓰러질 때즈음에, 나를 일으켜세워줄 무언가가 필요해.
그 무언가가 바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야.
결국, 외로움을 이기는건 간절한 동기부여다.
5. 습관이 들 때 까지만 미치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모든게 낯설고 정말 힘들어.
규칙적으로 살기, 매일 열시간이 넘게 책상앞에 앉아있기, 매일 스터디 플래너 짜고 지켜나가기.
하지만 이 모든것도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돼.
의지적 행동이 습관으로 변하면 무의식적 행동이 된다고 해.
즉, 습관이 되면 공부하는게 한결 수월해진다는 얘기야.
그럼 공부가 습관의 경지에 이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3주면 돼.
처음엔 억지로 하는 공부가 습관이 되기까지 3주.
공부가 습관이 될 때까지 3주만 미치자.
3주동안 정말 힘들겠지만, 딱 그 시간만 버텨보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재생들은 공부의 정반대가 습관이 되는 경우가 많아.
즉, 나태함이 습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바로 많은 독재생들이 크게 망하는 이유야.
6.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것들.
-평가원,교육청,사설시험 중 하나는 최소 월 1회 보자.
그것도 꼭 실제 시험장에서(시험장에서 보지 않은건 횟수에 미포함).
사설시험의 경우, 주번 재수종합반에 만원정도내면 실제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볼 수 있어.
평가원이나 교육청 시험은 다니던 학교에서 볼 수 있으면 꼭 학교에서 봐.
명심해. 시험보는 감이 떨어지면 백날 공부해봐야 소용없다.
-기상 취침시간 철저히 지키자. 제발
독재에 있어 모든 나태의 시작은 늦게 일어나는 것이고
모든 나태의 끝은 늦게 자는 것이다.
최대한 '강제적인' 방식을 이용해서 기상 취침시간을 지켜.
'타인의 시선, 행동장치를 이용하자.' 기억나지?(기억난다고 해줘 ㅠㅠ)
독학재수관리학원 출석체크 시스템 , 스터디 그룹에 인증, 수만휘에 인증 등을 이용해서 규칙적으로 살아. 꼭.
-시험 준비할 때의 완벽주의는 약이지만 시험 볼 때의 완벽주의는 맹독이다.
평소에 공부할 땐 100점 받겠다는 각오로 완벽하고 꼼꼼하게 공부해.
하지만 시험볼때는 아니야.
'무조건 100점을 받겠다.' 라는 생각으로 시험보는건 정말 위험해.
헷갈리거나 모르는 몇몇 문제때문에 시험 전체를 망칠 수도 있어.
시험 볼 때 모든 문제를 순서대로 한번에 다 풀 필요는 없어.
시험보다가 생기는 헷갈리는 몇몇 문제는 별표 치고 넘어가.
다른 문제들 다 풀고나서 그 때 안풀렸던 문제를 다시 보면 신기하게도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공부법에 대하여
올바른 '방향'(올바른 공부법) 그리고 꾸준한 '속도'(열심히 공부하는것)
두 가지 모두 수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해.
이 글은 독재생들이 공부의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해주기 위한 글이야.
올바른 '방향' 즉 과목별 공부법 글은 준비중이다.
최대한 빨리하도록 할게! 분명 도움 될거야 ㅎㅎ
*부록*
(해당 없는 사람 스킵)
경제적인 이유로 독학을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조언자 입장이니 말은 편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_^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시작할게.
우리집도 가난해. 정말 가난해.
근데, 공부에 있어 가난한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야.
헝그리 정신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전혀 가질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동기부여를 줄 수 있어.
이 독재칼럼글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칼럼을 요약하면 독재라고 진짜 혼자하지말고 타인의 시선을 이용하자+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이거야.
가난하면 악이라도 있어야지. 그걸 가지고 죽도록 공부해.
나만큼은 성공해서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그 각오로.
그리고 독재가 아닌 학원을 꼭 다니고 싶다면..
사실 나도 독학삼반수 초반에 학원을 다녔어.
얼굴에 철판깔고 학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일 잘 본 '모의고사' 성적표 들이밀었지.
학원 싸게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어느 재종반이든 빈 자리는 항상 있어. 강남대성 같은 곳이 아닌이상.
결국 다섯번재 학원만에 반값에 학원 다녔어. 얼마 안가 관두긴 했지만.
잠시의 쪽팔림 면하려고 평생 후회할 짓 하지마.
'아, 내가 그때 돈이 있어서 학원만 다닐 수 있었어도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을텐데...'
이런 후회, 평생할 수도 있다.
본인이 경제적으로 힘들다면,
그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한과 악으로 차원이 다른 동기부여를 가져야돼.
그걸 이용해서 공부를 해야해.
15년의 끝엔 환하게 웃을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나도 돈이 없어서 독학을 하게되었고 결국 성공했다.
특별한게 아니야. 돌아보면 결국 가난으로 인한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했어.
대학교를 다니면서 독학으로 수능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대학생활을 하면서 반수를 하려고 한다면,
이거 하나만 기억해둬.
두 마리 토끼 잡기는 정말 힘들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학교생활 포기하지않고 독학 할거라면, 성적향상에 큰 기대는 하지마.
대학도 놀 거도 바쁘고 할 것도 생각보다 많은 곳이야.
독학을 하려면 아예 휴학을 하고하던가 휴학이 불가능하면 제적 받지 않을 최소한의 학점이수만해야해.
혹시라도 멘토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쪽지보내줘
그리고 궁금한 점들 이 글에다 다 댓글달아줘!
댓글알림이 뜰때마다 확인할테니까 ㅎㅎ
2015년 그 끝에는 활짝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할게.
이 글이 너희가 올해의 승리자가 되는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난 더 바랄게 없다.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첨부파일 :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