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때 수시상담에서 ‘나사렛대, 금오공대’에 원서를 넣으라는 학교담임샘의 추천을 받고 다소
낯선 이름의 대학이었지만 들뜬 맘으로 집 근처 PC방에서 검색을 했다.
‘이~러~언~’
‘너무 멀다~’
‘통학 절대 불가...’
그날 이후로 학교 야자도 빼먹고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의욕을 잃은 나는 각종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고 학교에서도 환청이 들리기 일쑤였고 얼굴은
점점 좀비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오는 줄 아시는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성적은 밑바닥 ~
도피성 호주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허탈감은 계속됐고 뭘 해도 즐겁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4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 내 인생은 답이 없었다.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재수를 결심했다.
고1,2,3때도 안하던 공부를 수능 200여일이 남은 시점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니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학원가에 있는 메이져 학원 2곳에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내 성적을 보곤 탐탁치 않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여기 평촌학원에서는 ‘집중관리와 성적상승’을 약속하시면서 학원 커리만 따라와 달라고 하셨다.
일단, 등록을 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넓은 책상과 학원 분위기였다.
중간에 들어간 터라 생활하기가 많이 어색했었는데 책상이 넓으니 옆사람과의 접촉이 없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학원 애들이 내 흉을 보지 않는 것에 놀랐다. 고3때도 학원을 옮기거나하면 처음
에는 대부분 뒤에서 흉을 보기가 일쑤였는데 이곳은 식사시간에도
영단어를 암기하면서 식사하느라 그 누구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떠드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초도 턱없이 부족하고 적응도 안된 상태여서 담임샘의 국수영과탐 과제가 무척 벅찼었다.
자습시간 안에 다 끝내지 못하기가 다반사였는데, 점차로 적응이 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서
공부하니 숙제를 끝내고도 자습시간이 남아서 부족한 과목을 집중 공략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20점대에 머물렀던 수학성적도 90점 전후로 나올 정도로 발전했다.
풀었다하면 다 틀렸던 국어문법도 거의 안틀리게 되었다. 가장 고민이었던 국어가 15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이 나왔다~
내가 15학번이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 합격증을 꺼내보곤 한다. 암담했던 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고 나는 성공했다!
대학에 가서도 ‘15년 평촌학원생활’의 1/5정도로만 생활해도 장학금을 받을 것 같다. 이제는 부모님께 효도
라는 것도 해보고 싶다~
평촌학원 제2기생 박정훈(양명고 졸)
|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