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쓸 수 있게 되기까지 저를 도와주셨던 학원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재수라는 것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는 하지만 뒷바라지 하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매우 힘들고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는 안타깝게도 모두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지만 정시모집에서는 합격의 기쁨을 얻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불합격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저만큼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재수는 혼자서 하는 싸움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학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재수를 하면서 수기를 읽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로, 재수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수는부모님의 지원 없이 혼자서 준비하는 게 어려운데, 따라서 재수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나를 믿고 재수를 지원하고 응원해 주시는데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여 실망스런 모습 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재수를 허락 받을 때의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잊지 않고 수능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약 9개월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 낼텐데, 나태해지거나 의욕이 없을 때마다 본인의 재수를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열정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둘째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재수를 시작하 셨다면, 혼자서 준비하는 경우보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재 수할 때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자기 관리가 어려워서,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하 여 공부에 몰두하기가 힘들어서 입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신다면 먼 저 규칙적인 기상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에 불규칙적으로 일어난다면 언제 일어났는지에 따라 학원 생활에 영향이 갈 수 있고, 잦은 지각으로 불편을 겪 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능 입실이 8시 10분까지 완료이고 1교시가 8시 40분부터 시작하는 만큼, 6~7시 사이에는 일어나 머리를 깨우는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 다. 기상 시간을 조절하는 동시에 취침 시간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학원에서 졸거나 엎드려 자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가 후에는 바로 자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공부는 학원에 있을 때 하고 집에서는 잠만 자겠다는 생각으로 학원에 다녀야 합니다. 학원을 다니는 만큼 담임선생님께서 신경 써 주시겠지만, 본인 스스로가 수능 시험에 적합한 생활 습관을 갖춰나가면서 동시에 실력을 쌓으려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수를 하는 본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재수를 하면서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고, 공부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고, 성적이 안 나올 때는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능까지 약 9개월 동안 다양한 감정을 겪을 텐데, 이를 무시하지 않고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학원 생활 속 에서 이런 감정의 변화를 다스려야 하는 만큼, 주위 친구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공부에 의욕을 잃는다면 처음 학원에 왔을 때의 심정을 떠올려 본다든가, 공부에 지쳤다면 나만의 휴식을 가진다든가, 자신만의 방 법을 생각하여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야 합니다. 수능까지는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여러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 현재의 상황에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각오를 하고 온 이상, 이런 생각에 매몰되어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면 서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작년 2 월에 재수를 시작하여 1월 말에서야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공부 하면서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인지 부족한 수능 결과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결 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아쉬움이 없었고, 수능 날, 시 험을 다 치르고 집에 가면서 학원에서 보낸 1년이 후회스럽지 않았고, 갈팡질팡했 던 문제들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불합격 한 뒤에 실망은 했지만, 자책하기보다 정시모집에 서의 계획을 생각했습니다. 사범대와 교대로 방향을 정한 후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만을 생각했습니다. 면접시험이 다끝난 후에야, 드디어 내가 할 일이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 아보면서 크게 깨달은 점이라면, 목표하는 바가 있고, 목표를 향해 후회 없이 노력 한다면 어떻게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재수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원하는 결 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담임선생님으로서 저를 이끌어 주시고 격려 를 아끼지 않으신 강성식 선생님, 교대 면접 준비를 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시고 하나부터 잘 알려주신 김정회 선생님, 저를 가르쳐주셨던 다른 모든 선생님들께 다 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제가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쳐주신 부모님 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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