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5학년도 경희대학교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에 합격한 강** 입니다.
재수를 시작할 때도 그렇고 재수기간동안에도 정말 막막할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선배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다시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 기억을 되살려 지금 재수를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항상 왜 공부를 해야 되는 거지? 공부를 해서 뭘 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지냈습니다. 게다가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접고 체육대학을 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
어쩔 수 없이 재수를 시작하려는 찰나,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시 죽을 듯이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다시 공부를하기로 결심, 목동종로에 이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주위에서 다들 “너 체대 아니었어? 어떻게 이과수학 하려고?” “그냥 문과로 하는 게 낫지 않냐?” 이런 식의 말들을 했습니다. 저도 내심 걱정이 앞섰지만 목동종로의 커리큘럼을 보니 ‘못할게 없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로그도 모르고 초월함수도 모르는 제가 이과 재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동종로학원을 다닌 지 2~3주차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슬슬 EBS가아닌 자이스토리, 기출5개년 등 여러 문제집들을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친구들이 문제집을 푸는걸 보니 ‘기본 수업이나 듣고 기본서나 보는 내가 너무 늦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모의고사 이후에 그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나 수학3번문제도 뭔지 몰라 찍은 저에게 기출문제란 엄두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다행 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월 정도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의 책장에 기본서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해서 친구들의 기출문제집을 보았는데 풀지 않은 문제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기출문제집들이 나쁘단 것이 아닙니다.
제 말의 핵심은 목동종로의 커리큘럼을 믿고 따라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 목동종로학원 선생님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세요.
무엇보다도 입시에 관련된 정보와 경험이 뛰어나신 분들입니다. 쌤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중요한 것들입니다. 무조건 쌤들의 말에 복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하다 생각되고 ‘아 이건정말 바꿔봐야 할 때다.’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쌤들이 하신 말씀을 받아들여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점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DSR 빼먹지 말고 쓰시기 바랍니다. 쉬는 시간 DSR 쓰면서 수업시간에 무엇을 했나 돌이켜 정리하는 것이 자습시간에 그 수업복습 1시간보다 효율적입니다. 또한 DSR을 적다보면남는 자투리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는걸 알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버스통학시간, 중간 중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자습실로의 이동시간 등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됩니다. DSR 일주일 총합시간이 늘어난 것을 보고 뿌듯해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했던 공부법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대로 따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중에 괜찮다 싶은 부분을 여러분의 공부법에 추가시키라는 것입니다.
첫째로 제 국어 공부법입니다.
비문학은 ‘통정속’ 비법입니다. 통정속은 통독, 정독, 속독의 줄임말입니다.
지금까지의 비문학수능기출지문을 모두 뽑아 하루에 하나씩 위의비법을 사용해 분석합니다. 처음에 통독, 그냥 책 읽듯이 읽습니다.
그다음 정독, 각 단락의 핵심이라 생각되는 단어와 문장 등에 표시(별, 밑줄 등)를 합니다. 또한, 각 문단끼리의 유기적인 연결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속독, 정리된 지문을 빠르게 읽습니다. 속독은 행여나 느려질 읽기속도를 보충하는 작업입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엔 ‘정속’ 9월 이후엔 통독만합니다.
문학과 문법은 선생님들이 정리해주시는 것 위주로 다시보고 꾸준히 그와 관련된 문제를
풀었습니다. 위의 비법역시 선생님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대로 이어갔던 거 같네요.
언어는 꾸준히 하다보면 답이 보이게 되는 경험을 가지실 것입니다.
사실 언어의 최고 비법은 꾸준히 매일같이 해서 감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수학 공부법입니다.
6월정도 까지는 EBS와 함께 기본서(바이블, 수학의 정석 등)를 한번 쭉보고 개념설명엔 밑줄을긋고 문제를 풉니다. 대부분의 문제집을 보면 스텝1,2,3 이런 식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나뉘어져 있을 것입니다. 처음엔 스텝1으로 모든 단원을 마칩니다. 그 후 다시 개념을 다지고 스텝1오답, 스텝2 문제풀이를 진행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텝3 오답까지 마무리 짓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문제집의 앞부분만 풀다 그만두는 행동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저 역시 이 공부법을 하기 이전의 문제집을 보니
잘해봐야 중간쯤 풀고 뒤에는 깨끗이 비어 있더군요….
기본서를 마친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풉니다, 풀고 분석하고 풀었던 것을 또다시 풀다보면 수능에서 문제를 어떠한 식으로 내는지 감이오시리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 영어 공부법입니다.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영어를 못해서 그냥 목동종로학원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갔을 뿐입니다. 특강으로 보충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과탐(생물, 화학) 공부법입니다.
과탐은 기출이 정답이 아닙니다 개념이 최고입니다. 개념만 빠삭하다면 못 풀 문제가 없습니다.과탐역시 5,4등급을 맞았었던 처지라 그냥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갔던 거 같네요.
이글을 쓰게 된 궁극적 목표는 단 하나, 여러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지나간 수능점수는 중요치 않습니다.
앞으로 남은 대학입시, 모두 원하시는 결과를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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